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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겔러리

용이 보내준 약초(용담)

by 늘푸른창원 2022. 12. 2.

용이 보내준 용담

 

중국 안후이성 천장현에서 동북쪽으로 1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둘레가 10킬로미터즘 되는 후가호(後家湖)라고 부르는 호수가 있다.

이 호수 주위에는 옛날부터 키가 두어 뼘 가량 자라고 

보라색꽃이 피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오래 전, 어느
 여름에 가뭄이 몹시 심해서

호수가 말라 바닥이 거의 드러날 지경이 되었다.

사람들은 비가 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시커멓게 구름이 하늘을 뒤덮더니  비는 오지 않고

시커먼 용 한 마리가 말라붙은 호수 바닥으로 떨어졌다.

용은 하늘로 올라가지도 못하고

바다로 가지도 못한 채 바닥에 누워 퍼덕거렸다.

용은 물이 없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람들은 용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구경을 하러 몰려들었다.

 

 

 

용 을 죽여서 그 고기를 먹자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용을 죽이면 천벌을 받을 것이므로

물을 호수에 퍼다 부어서 살야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

사람들이 서로 옥신각신하다가 용은 조화를 부릴 수 있는 영물이므로

 근처에 있는 강과 아직 마르지 않은 호수에서 물을 퍼서 용을 살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용을 살리기 위해

십리쯤 떨어진 곳에 있는 호수와 강에서 물을 떠서 날랐다.

사흘 동안 밤낮으로 열심히 물을 나른 끝에 드디어 후가호는 물이 가득찼다.

용은 고마움의 표시로 꼬리를 힘차게 흔들더니 구름을 일으켜 하늘로 날아 올라갔다.  

 

 

 

 

 

 

용이 하늘로 올라간 다음해부터

후가호에는 여지껏 보지 못한 새로운 풀이 무성하게 돋아났다.

줄기는 가늘고 잎이 넓으며 꽃은 종 모양이며 보랏빛이었다.

사람들이 신기하게 여겨 그 뿌리를 캐서 맛을 보았더니 쓸개처럼 몹시 쓴 맛이 났다.

 

 

 

사람들은 작년에 우리가 죽게 될 용을 살려 주었기 때문에

용왕이 약초를 보내 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침 그 대에 한 사람이

 열이 심하게 나서 헛소리를 하고 온 몸에 경련을 일으켰다.

사람들은 그 처음 보는 풀의 뿌리를 캐서 달여 먹였더니 곧 열이 내리고 병이 나았다.

다른 한 사람은 담석증으로 통증이 몹시 심했는데 그 풀의 뿌리를 먹고 통증이 없어졌다.

 

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은 그 풀을 먹고 눈이 맑아졌고,

어떤 사람은 허리가 아픈 것이 나았으며 어떤 사람은 귀가 잘 들리게 되었고 

또 다른 사람은 위장병이 나았으며 그 밖에 피부가려움증으로 고생하던 사람이나

가슴이 마구 두근거려 잠을 자지 못하는 사람 등이 그 약초뿌리를 달여 목고 병이 나았다.

 마을 사람들은 용왕이 신통한 약초를 보내 주었다면서 매우 기뻐하였다.

 

 

 

후가호 주변에 신기한 약초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멀리서 찾아와서 그 약초를 캐어 갔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아무리 그 약초를 많이 캐도 약초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이 번식하여 늘어나는 것이었다.
그 뒤로 사람들은 그 풀을 귀한 약초로 여기게 되었으며

용이 전해 준  쓸개처럼 쓴 풀이라는 뜻에서 이름을 용담(龍膽)이라고 불렀다.

 

2012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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